20년 전 등록한 약속, 전화 한 통에 백혈병 환자를 살렸다

고려대 구로병원 방사선사 강성우 씨는 2006년 조혈모세포 기증을 등록해두고 20년 가까이 잊고 지냈습니다. 지난 6월 걸려온 전화 한 통에 망설임 없이 기증을 결정해 백혈병 환자에게 새 삶을 건넸습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영상의학과 주임방사선사 강성우 씨에게 지난 6월 18일, 20년 만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2006년 조혈모세포 기증을 약속하며 등록해 둔 이름이, 마침내 한 백혈병 환자와 일치했다는 소식이었어요.
조혈모세포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도 일치 확률이 5%에 불과하고, 타인과 일치할 확률은 약 2만 명 중 한 명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드문 인연이 20년의 시간을 건너 강씨에게 닿은 셈이죠. 그는 정밀검사를 거쳐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을 통해 세포를 채취했고, 이는 백혈병의 유일한 근본 치료법인 조혈모세포 이식에 쓰였습니다.
강씨는 "기증희망을 등록한 지 20년이 지나 연락을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한 사람의 새로운 삶에 직접 힘을 보탤 수 있게 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 김대식 센터장은 "기증 희망 등록이 당장은 아무 일도 일으키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언젠가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생명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답니다. 20년 전 무심코 남긴 서명 하나가, 오늘 누군가의 삶을 다시 뛰게 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한국일보 보도를 소소.소가 요약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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