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옷 입고 마지막 등굣길을 지킨 교장선생님
오마이뉴스

정년퇴임을 앞둔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훈시 대신 산타 복장으로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눠주다, 한 학생의 편지에 눈물을 훔쳤습니다.
지난 8월 21일 아침, 서울 중랑구 양원숲초등학교 교문 앞에 산타클로스가 나타났어요. 이달 말 정년퇴임을 앞둔 이일권 교장선생님이 빨간 산타 옷에 하얀 수염을 붙이고 등교하는 아이들을 맞이한 거죠.
마이크를 잡고 긴 인사말을 하는 대신, 교장선생님은 등교하는 학생 800여 명에게 한 명 한 명 친환경 과자를 손수 건넸습니다. 학교운영위원장과 학부모회장도 곁에서 함께 아이들을 맞았어요.
그런데 한 2학년 여학생이 건넨 편지봉투 속에는 빳빳한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봉투에는 '선생님의 영원한 미소 천사가 될게요, 영원히 사랑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고, 교장선생님은 교장실로 돌아와 편지를 읽다 끝내 눈물을 훔쳤어요. 다만 지폐는 규정상 다시 학생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이후로도 '선생님과 보낸 시간이 참 좋았어요', '복도에서 먼저 인사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같은 편지가 잇따라 도착했다고 해요. 36년 6개월을 아이들 곁에서 보낸 한 교육자의 마지막 등굣길은 그렇게 훈훈하게 마무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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