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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에 시작한 헌혈, 45년 만에 700번째를 채우다

한국경제

1981년 병원에서 마주친 어린 환자의 사연에 헌혈을 시작한 홍준호 씨가 지난 15일 700번째 헌혈을 했습니다. 백혈병 환자를 위한 혈소판 헌혈까지, 그의 나눔은 45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홍준호 씨(65)가 헌혈과 인연을 맺은 건 스무 살이던 1981년이었습니다. 서울대병원에 지인을 문병하러 갔다가 우연히 어린이 환자들의 혈액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길로 헌혈의 집을 찾았어요. 그날의 작은 결심이 45년째 이어질 줄은 그때는 몰랐습니다.

이후 그는 헌혈 주기가 돌아올 때마다 팔을 걷었습니다. 단순히 혈액을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백혈병 환자를 위한 혈소판 헌혈과 조혈모세포 이식 지원에도 꾸준히 참여했죠. 지난 15일에는 구로디지털단지역 헌혈의집에서 마침내 700번째 헌혈을 마쳤습니다.

홍씨는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함께 헌혈의 집을 찾았습니다. 눈으로 직접 보고 겪어야 그 의미를 안다고 믿었기 때문이에요. 건강할 때만 할 수 있는 사랑의 행동이라는 그의 말처럼, 나만을 위해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45년의 걸음을 이끌어 왔습니다.

젊은 세대가 어릴 때부터 헌혈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경험한다면, 나눔에 동참하는 사람이 더 늘어날 거라고 그는 믿고 있어요. 700이라는 숫자보다 더 큰 것은, 그 안에 쌓인 45년의 꾸준한 마음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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