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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도 괜찮아요, 발달장애인들이 차린 작은 장터

오마이뉴스

충남 서산에서 발달장애인들이 손님을 맞고 물건을 파는 장터를 직접 운영했습니다. 계산이 늦어도 아무도 대신하지 않았고, 그 자리에서 다들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지난 9월 11일 충남 서산시청 앞 솔빛공원에 작은 장터가 열렸습니다. "느리지만 괜찮은 플리마켓"이라는 이름의 이 장터에서는 서산장애인주간활동센터와 이삭특수어린이집에서 온 발달장애인과 아이들이 직접 판매자로 나섰어요.

이용인 김태진씨는 손님을 맞고 물건을 정리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사람이 많이 왔을 때는 조금 바쁘기도 했지만 옆에 선생님이 있으니까 든든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예술인 작가마을' 부스에서는 지경진씨가 직접 쓴 글과 꽃 그림을 선보이고 사인도 했어요. 그는 "제가 만든 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나누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이삭특수어린이집의 도경이는 평소 목소리가 작았지만, 이날은 마이크를 잡고 손님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조민아 교사는 이용인들이 계산을 늦게 하거나 설명을 머뭇거려도 대신 나서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조금 느려도 괜찮고 실수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직접 해보고 경험하면서 자기 역할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에요. 대신 처리하지 않고 기다려준 시간 덕분에, 이용인들은 실수를 스스로 다시 바로잡아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지경진씨는 행사를 마치고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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