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 잃은 남편에게 아내가 건넨 말, "우린 전우야"
오마이뉴스

뇌경색 후유증을 안고 모악산에 오른 남편이 길을 잃고 다리에 쥐까지 났습니다. 묵묵히 곁을 지킨 아내 덕분에 두 사람은 무사히 산을 내려왔어요.
추석 연휴 첫날, 최호림 씨는 아내와 함께 전북 김제·완주·전주 경계에 있는 모악산(793.5m)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장모님이 생전에 즐겨 찾던 산이라, 아내가 먼저 가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4년 전 한 번 올랐던 기억을 믿고 여기가 지름길이라며 앞장섰지만, 길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뇌경색 후유증으로 오른쪽 다리가 불편한 그는 걷는 도중 오른발에 쥐까지 났고, 6㎞ 남짓이던 산행은 10㎞를 훌쩍 넘겼습니다.
하산길에서도 방향을 잘못 잡아 반대편인 금산사 쪽으로 내려가고 말았습니다. 119에 신고해 위치를 확인해 보니, 제 길로 가려면 1.2㎞를 다시 올라가야 했습니다. 다리를 절뚝이는 남편 곁에서 아내는 내색 한 번 없이 부축하며 함께 걸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 무렵에야 두 사람은 무사히 산 아래에 닿았습니다. 지친 남편에게 아내는 "우린 부부 아니고 전우야"라고 말했고, 그는 그 한마디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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