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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에 잠긴 통영 책방, 이웃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오마이뉴스

기록적인 폭우로 책의 절반을 잃은 통영 봉숫골의 작은 책방에 마을 주민과 군인들이 나서 복구를 도왔습니다. 책방은 재오픈을 다짐하며 이웃의 마음을 담은 책꾸러미로 화답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15일부터 사흘간 통영에 쏟아진 비는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양이었죠. 누적 강수량이 778㎜에 달하면서, 봉숫골 골목의 작은 책방 하나도 그 비를 고스란히 맞았습니다.

2014년 네 평 남짓한 공간에서 문을 연 '봄날의책방'은 산에서 흘러내린 흙탕물에 잠기고 말았어요. 책의 절반가량을 버려야 했고, 에어컨과 컴퓨터 같은 전자제품도, 오랫동안 아껴 쓰던 원목 가구도 물을 먹었습니다. 제주에서 휴가를 보내던 정은영 대표는 새벽에 걸려온 전화로 소식을 들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정 대표를 다시 일어서게 한 건 다름 아닌 이웃들이었습니다. 비가 그치기도 전에 동네 주민들이 몰려와 물을 퍼내고 바닥을 닦았고, 인근 부대의 군인들은 하루 종일 책방 앞에 쌓인 토사를 치웠죠. "삶을 오래 나눈 이웃들이 발 벗고 나서줘 고맙다"는 정 대표의 말에는 그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책방은 9월 재오픈을 목표로 복구에 힘을 쏟고 있어요. 정 대표는 출판사 남해의봄날의 신간과 굿즈를 담은 '책꾸러미'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선보였는데, 판매 수익은 고스란히 복구 비용으로 쓰인답니다. 흙탕물이 할퀴고 간 자리에 이웃의 마음이 먼저 와 닿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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