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복 입은 간호사, 장례식장서 쓰러진 시민을 살렸다
한겨레
자신도 가족의 장례를 치르던 간호사가 상복 차림 그대로 심정지 위기의 낯선 조문객에게 달려가 생명을 지켰어요. 발인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환자의 안부를 다시 살폈습니다.
지난달 20일 전남 여수의 한 장례식장, 간호사 주설희 씨는 상복을 입은 채 가족의 장례를 치르고 있었습니다. 저녁 6시 45분쯤 복도에서 한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어요. 평소 동맥경화를 앓던 조문객이었습니다.
주 씨는 상황을 살피자마자 심폐소생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곧바로 119에 신고를 요청하고, 상복을 입은 그대로 응급처치에 나섰어요. 자신의 가족을 떠나보내는 자리였지만, 낯선 이의 생명 앞에서 망설임이 없었죠.
남성이 의식을 되찾자 주 씨는 곁을 지키며 상태를 살피고 안심시켰고,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에게 상황을 자세히 인계했습니다. 이후 할머니의 발인까지 마치고 돌아온 뒤에도 그는 다시 한 번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어요.
이 사연은 병원에 전해진 감사 편지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슬픔 속에서도 곁의 생명을 놓지 않았던 간호사의 마음에, 지켜본 이들과 환자의 가족 모두 깊은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이 소식은 한겨레 보도를 소소.소가 요약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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