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울먹이던 노숙인, 30년 만에 형을 만났다
뉴스1

무더위에 지쳐 눈물짓던 50대 남성을 파출소로 데려간 경찰이, 옛 실종신고 기록을 더듬어 잃어버린 형제를 다시 이어주었습니다.
지난 6일 아침, 경기 성남시 중원구의 한 길가에서 남성이 크게 울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도촌파출소 손성욱 경사가 현장으로 나가보니, 노숙 생활을 하던 50대 남성이었습니다.
파출소로 데려와 사정을 묻자 그는 "더운 날씨에 노숙 생활을 하는 게 너무 힘들고 서러웠다"고 털어놨습니다. 선천성 소아마비를 앓던 그는 가족에게 치료비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아 홀로 집을 나섰다고 했어요.
손 경사는 예전 실종신고 기록에서 그의 형 이름을 찾아냈고, 어렵게 연락처를 확보해 한 시간 넘게 설득을 이어갔습니다. 연락을 받은 형은 전라남도 여수에서 곧장 차를 몰아 다섯 시간 만에 파출소에 도착했습니다.
서른 해 만에 마주한 형제는 서로를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무더위 속 울음이 신고 한 통으로 시작해, 오래 끊겼던 인연을 다시 이어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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