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울던 50대, 경찰의 손길로 30년 만에 형을 만났다
서울경제

길에서 온열질환으로 쓰러질 뻔한 남성을 발견한 경찰이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30년 전 실종자임을 알아챘습니다. 설득 끝에 연락이 닿은 형은 다섯 시간 만에 달려와 동생을 끌어안았습니다.
경기 성남시 중원경찰서에 길에서 누군가 울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이른 아침이었어요. 현장에 나가 보니 쉰일곱 살 강 모 씨가 무더위에 지쳐 도로변에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온열질환이 의심되는 상태였던 강 씨를 살피던 경찰관은 젖은 수건으로 체온을 낮추고,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건넸습니다. 신원을 조회하던 중 뜻밖의 사실이 드러났는데, 강 씨가 오래전 접수된 실종자였던 거예요.
선천적으로 소아마비를 앓아온 강 씨는 가족에게 병원비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아 삼십 년 전 고향을 등지고 떠나왔다고 했습니다. 경찰관은 한 시간 가까이 그를 다독이며 가족에게 연락해 보자고 설득했죠.
동생의 생사를 전해 들은 형은 정말 살아있는 게 맞느냐고 되물으며 곧장 길을 나섰고, 다섯 시간 만에 파출소에 도착해 삼십 년 만에 동생을 품에 안았습니다. 무더위가 만든 짧은 인연이 오래 끊겼던 가족을 다시 이어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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