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떠난 딸과의 약속, 엄마는 다시 머리를 길렀습니다
머니투데이
충북경찰청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이 세상을 떠난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세 번째 머리카락을 기부했습니다. 소아암을 앓는 아이들을 위한 가발이 됩니다.
2021년, 이현주 경사의 딸 지윤이는 열 살이었습니다. 아픈 친구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길러 기부하자고 먼저 제안한 건 딸이었죠. 모녀는 손가락을 걸고 그러기로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6월, 지윤이는 학교에서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급성 뇌출혈이었습니다. 수술을 위해 머리를 밀어야 했고, 지윤이는 약 두 주 뒤 짧은 생을 마쳤습니다. 열두 살이었습니다.
딸을 떠나보낸 지 두 달, 이 경사는 딸과의 약속을 떠올리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처음으로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머리를 길러 이번에 세 번째로 33센티미터를 내놓았습니다. 지금까지 기부한 길이를 모두 합하면 100센티미터가 넘습니다.
이 경사의 목표는 자신의 키인 158센티미터만큼 머리카락을 모아 소아암을 앓는 아이들에게 가발로 전하는 것입니다. 슬픔을 삼키는 대신 딸과 나눈 작은 약속을 계속 지켜나가기로 한 엄마의 마음이, 오늘도 누군가에게 새 머리카락이 되어 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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