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 넘게 센 동전 3만 원, 판자촌 배달 기사가 두고 온 마음
서울 관악구 판자촌으로 배달을 간 기사가 문 앞의 지퍼백을 보고 돈을 그대로 두고 왔어요. 메모에는 열 번 넘게 셌다는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서울 관악구의 한 판자촌으로 음식을 배달하러 간 기사가 문 앞에서 작은 지퍼백 하나를 발견했어요. 주문한 사람은 현금을 문 앞에 두었으니 음식만 놓아 달라고 부탁해 둔 상태였습니다.
지퍼백 안에는 1000원짜리 지폐와 100원짜리 동전이 가득 들어 있었어요. 함께 놓인 메모에는 3만 원이 맞다며 열 번 넘게 세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동전 하나하나를 몇 번이고 세어 본 손길이 그대로 느껴지는 글이었죠.
배달 기사는 이 돈을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음식과 돈을 모두 그대로 두고 돌아왔다고 해요. 언덕 높은 곳까지 오르는 배달이었지만, 그는 가끔 마음이 찡할 때가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기사는 예전에 배달 일을 본업으로 하던 시절의 일도 들려주었어요. 집에 갇힌 사람이 도움을 청하는 소리를 듣고 배달을 취소한 채 119를 불렀고, 사례로 받은 돈으로는 보육 시설에 음식을 보냈다고 합니다. 도움이 전해지고 또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해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사연에는 8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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