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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째 바늘을 놓지 않는 자수장 이정희 씨의 한 땀

뉴시스

세 살 무렵 소아마비를 앓은 이정희 씨는 17세에 자수를 시작해 전북 무형유산 자수장이 됐어요. 지금도 하루 10시간 넘게 바늘을 잡고 있습니다.

전북 정읍에서 전통자수 공방을 운영하는 이정희 씨는 올해로 45년째 매일 바늘을 쥐고 있어요. 62세인 그는 2022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궁수 자수장으로 지정됐고, 장애인으로는 전국 처음으로 자수장이 됐습니다. 수를 놓을 때는 아픈 것도 잊는다며, 그때가 가장 살아 있는 기분이라고 말해요.

세 살 무렵 소아마비로 거동이 불편해졌지만 열일곱 살에 자수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남의 집에서 일하며 배우던 시절에는 동상에 걸리고도 집에 돌아오라고 할까 봐 아프다는 말을 못 하고 1년 반을 견뎠다고 합니다. 2003년에는 전통자수 화관 작품으로 장애인미술대전 대상을 받았어요.

요즘은 정조대왕이 어머니의 회갑을 맞아 떠난 8일간의 행차를 8폭 병풍에 담고 있습니다. 완성까지 3년쯤 걸릴 작업이에요. 척추 측만증과 어깨, 골반 통증은 점점 심해져서 복대에 의지해 앉아 있지만 하루 10시간 이상 바늘을 놓지 않습니다. 열여덟 살 아들이 곁에서 자수를 배우고 있고, 내년 초에는 정읍에 무형유산 전수관이 문을 열 예정이에요.

이정희 씨는 장애예술인도 '장애'라는 꼬리표 없이 한 사람의 예술가로 봐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조금 느릴 뿐 똑같이 치열하게 작업한다는 이야기예요. 10월 12일부터 18일까지는 경남 창원에서 개인전 '바느질의 작은 숨'도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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